김채영, 스미레 2-0 완파…10년 만에 여자국수 탈환

김채영, 스미레 2-0 완파…10년 만에 여자국수 탈환

스미레, 여자기성 이어 여자국수마저 아쉬운 준우승

김채영 9단이 10년 만에 여자국수를 되찾았다.
김채영 9단이 10년 만에 여자국수를 되찾았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김채영(28) 9단이 10년 만에 여자국수 타이틀을 차지했다.

김채영은 13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8회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에게 22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종합전적 2-0으로 스미레를 완파한 김채영은 2014년 첫 우승 이후 10년 만에 여자국수 우승컵을 되찾았다.

백을 잡은 김채영은 초반부터 실리에서 앞섰다.

불리해진 스미레는 우변 백 대마를 맹렬하게 공격하며 형세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김채영이 우변 대마를 좌변 대마와 연결하며 극적인 타개에 성공하자 스미레는 돌을 던졌다.

김채영(왼쪽) 9단이 스미레 3단을 꺾고 여자국수전에서 우승했다.
김채영(왼쪽) 9단이 스미레 3단을 꺾고 여자국수전에서 우승했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채영은 스미레를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하다 이번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8월 IBK기업은행배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김채영은 이날 우승으로 2관왕이 됐다.

또한 지난 5월 끝난 2023-2024 KB바둑리그에 홍일점으로 참가해 소속 팀 울산 고려아연의 우승에도 일조했던 김채영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대국 후 김채영은 "스미레 선수가 대마를 더 잘 잡으러 왔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올해 생각보다 성적이 좋게 나왔고 기쁜 날이 많은 만족스러운 한 해다. 올해 우승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앞으로 더 잘해보겠다"는 말했다.

스미레 3단이 여자국수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스미레 3단이 여자국수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스미레는 지난 3월 한국기원 이적 이후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놓쳤다.

스미레는 지난 10일 끝난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에서 최정 9단에게 1-2로 역전패한 데 이어 여자국수전 결승에서도 김채영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3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천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 30초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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