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도연맹 8년 만에 '유효' 부활…"기술이 중요해졌다"

국제유도연맹 8년 만에 '유효' 부활…"기술이 중요해졌다"

한판-절반-유효 점수 체계로…황희태 대표팀 감독 "한국에 유리"

'우리는 하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도의 점수 체계가 바뀐다. '유효'(Yuko)가 8년 만에 부활한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17일 "국제유도연맹(IJF)이 지난 6월 각국 연맹으로부터 규정 개정에 관한 의견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새 규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 규정은 내년 국제대회 시범 적용을 거쳐 정식 도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IJF의 새 규정안에 따르면, 기존 한판-절반으로 구분했던 판정은 한판-절반-유효로 바뀐다.

유효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기술을 행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점수로, 지난 2016년 12월 점수 체계를 단순화한다는 IJF에 의지에 따라 폐지됐다.

IJF는 8년 만에 유효를 부활하면서 좀 더 세밀한 판정으로 승자를 가리는 방법을 모색했다.

지금까지는 절반 1개 이상의 점수를 얻거나 상대방이 지도(반칙) 3개를 기록했을 때 승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유효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유효는 많이 얻더라도 절반으로 상향되지 않는다. 절반은 2개를 모으면 한판승이 된다.

한국 유도 대표팀
한국 유도 대표팀

[연합뉴스 자료사진]

IJF가 유효를 부활한 까닭은 최근 유도 경기의 박진감이 떨어졌다는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

기존 규정에선 완벽하게 기술에 성공해야 점수를 얻기 때문에 선수들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다.

선수들의 공격 시도가 줄어들다 보니 연장전(골든스코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경기 시간이 길어졌다.

황희태 국가대표 감독은 "유효가 부활하면 기술에 완벽하게 성공하지 않더라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며 "선수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유도 대표팀
한국 유도 대표팀

[연합뉴스 자료사진]

IJF는 이 밖에도 소매 안쪽 잡기, 말아업어치기, 머리를 사용한 공격 및 수비 등 기존에 금지했던 기술을 허용하기로 했다.

힘과 체력이 좋은 선수보다는 기술이 뛰어난 선수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태 감독은 "이번 규정 개정은 기술이 좋은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특히 말아업어치기는 안바울(남양주시청) 등 대표팀 주요 선수들이 잘하는 기술이라서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선수들은 새 규정에 맞춰 훈련을 시작했다"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새 규정은 내년 2월에 열리는 IJF 파리 그랜드슬램부터 시범 적용되며 내년 6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정식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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