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 그리드→1위…페르스타펀, 상파울루 GP서 5개월 만에 우승 11.04 21:00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3년 연속 '드라이버 챔피언'에 빛나는 막스 페르스타펀(레드불)이 폭우를 이겨내고 2024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 21라운드 상파울루 GP 정상에 오르며 5개월 동안 이어진 '우승 가뭄'을 해갈했다.
페르스타펀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조제 카를루스 파시 서킷(4.309㎞·69랩)에서 열린 상파울루 GP 결승에서 2시간 6분 54초 43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고 우승을 맛봤다.
지난 6월 스페인 GP를 통해 시즌 7승째를 거두고 승승장구했던 페르스타펀은 이후 치러진 10개 대회에서 3차례 준우승과 1차례 3위에 그치며 우승과 거리가 멀다가 이번 상파울루 GP에서 11개 대회 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페르스타펀에게는 값진 우승이었다. 17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우승을 따내는 기막힌 '역전극'을 완성했다.
페르스타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5 그리드 페널티'를 감수하며 시즌 6번째 엔진 교체를 단행했다.
F1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한 시즌 각 팀이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의 수를 제한한다.
한 시즌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의 수는 4개인데, 페르스타펀은 지난 7월 벨기에 GP에서 5번째 엔진 교체에 나섰고, 머신의 퍼포먼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번에 6번째 엔진 교체를 선택했다.
이 때문에 예선에서 12위에 그쳤던 페르스타펀은 결승에서 '5 그리드 페널티'에 따라 17번 그리드에서 출발하는 악재를 떠안았다.
특히 예선을 4명의 선수가 결승 출전을 포기하면서 페르스타펀은 사실상 최하위 그룹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비 때문에 브레이킹 과정에서 잇달아 사고가 벌어지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페르스타펀은 1랩부터 순위를 서서히 끌어올리더니 마침내 30랩에서 2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페르스타펀은 마침내 43랩에서 선두로 올라선 뒤 그대로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드라이버 랭킹 포인트 393점을 쌓은 페르스타펀은 이날 6위를 차지한 랜도 노리스(맥라렌·331점)와의 격차를 62점으로 벌리며 올 시즌 3개 대회를 남기고 4년 연속 '드라이버 챔피언'을 향해 바짝 다가섰다.
한편 에스테반 오콘과 피에르 가슬리(이상 알핀)는 페르스타펀의 뒤를 이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오콘과 가슬리는 모두 이번 시즌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