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몸은 80∼90%, 농구 감각은 50%…계속 볼 만져야죠" 12.06 22:00
(고양=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프로농구 수원 kt의 승리를 이끈 슈터 문정현이 "농구 감각은 아직 50%도 안 된다"며 앞으로 더욱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문정현은 6일 경기도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3점포 3방을 포함한 16점과 5리바운드를 올려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4쿼터 초반엔 외곽포를 내리꽂아 팀에 9점 차 여유를 안겼고, 소노의 추격이 거세지던 종료 4분 31초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 밑 득점으로 상대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문정현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이) 연패를 빨리 탈출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발목을 접질린 문정현은 회복에 집중해오다가 이날 복귀했다.
그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 상태는 80∼90% 수준이라는데, 농구 감각이 아직이다. 50%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정현은 "그동안 개인적으로만 공을 만지고 팀 훈련은 잘하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가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안도하며 "형들이 쉴 동안 난 계속 볼을 만지고 운동만 해야 할 것 같다"고 팀에 제대로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문정현의 올 시즌 3점 슛 성공률은 무려 43.5%다.
그는 "지난 시즌엔 슛 폼이 덜 만들어진 상황에서 진짜 연습으로만 만들어진 슛이었다면, 지금은 슛 폼이 딱 잡혀 있고 자신 있게 던지기만 한다"고 비교한 뒤 "노마크 상황에서는 거의 웬만해서는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승부처에서 던졌을 때 많이 들어간 경험이 이렇게 좋은 성공률로 나타난 것 같다"는 문정현은 김영환 코치와의 3점 슛 연습을 떠올리며 "슛이 잘 들어가면 칭찬해주시고 안 들어가면 혹독한 훈련을 시키시는데, 그 연습이 힘들어서 더 잘 넣으려고 한다"고 웃었다.
문정현은 이날 상대였던 소노의 신인 포워드 이근준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하기도 했다.
경복고 졸업 예정인 이근준은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에서 소노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이근준은 이날 3점포 2개를 포함해 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정현은 이근준에 대해 "접전 상황에서 3점을 올리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자신 있게 올라가더라. 그런 점에서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근준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문정현은 "얼마 전 비디오 미팅으로 이근준에 대해 분석했는데, 피지컬에서는 아직 고등학생 티를 못 벗은 것 같다. 수비 시에 그런 사소한 부분을 노렸는데, 잘 먹혔던 것 같다"면서도 "이근준은 정말 좋은 선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