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둑천재' 스미레, 이적 10개월 만에 첫 우승 보인다

일본 '바둑천재' 스미레, 이적 10개월 만에 첫 우승 보인다

여자 기성전서 최정, 국수전서 김채영과 결승 3번기 격돌

나카무라 스미레 3단
나카무라 스미레 3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일본의 바둑천재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이 한국에서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스미레는 전통을 자랑하는 여자기성전과 여자국수전에서 잇따라 결승에 올라 타이틀에 도전한다.

스미레는 지난 2일 열린 제8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한국 여자랭킹 1위인 최정 9단과 치열한 접전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 이후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형세에서 최정이 막판까지 반집을 극복하지 못하자 항복을 선언했었다.

스미레가 우상으로 여기는 최정을 상대로 3연패 뒤에 거둔 첫승이다.

기선을 제압한 스미레는 9일 오후 7시 열리는 결승 2국과 10일 예정인 최종 3국에서 1승만 추가하면 한국기원 이적 이후 첫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나카무라 스미레 3단
나카무라 스미레 3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미레는 최정과 기성전 우승을 다투면서 여자국수 타이틀에도 도전하게 됐다.

지난 5일 열린 제29회 하림배 여자국수전 4강에서 조승아 6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12∼14일 열리는 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에서 스미레의 상대는 여자랭킹 4위 김채영 9단이다.

스미레는 한국기원 이적 이후 김채영을 상대로 3전 3승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스미레가 한국 여자바둑 2관왕에 오를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본 바둑천재 스미레와 가족
일본 바둑천재 스미레와 가족

(서울=연합뉴스) 일본 프로바둑 최연소 입단을 예약한 나카무라 스미레(오른쪽)가 28일 서울에서 열린 입단 축하연에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왼쪽), 어머니 나카무라 미유키 씨(가운데)와 함께 참석했다. [사이버오로 제공]

일본 프로기사인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에게서 세 살 때 처음 바둑을 배운 스미레는 초등학교 1학년이던 2016년 한국으로 건너가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인 스미레는 2019년 4월 일본기원 영재 특별전형으로 프로기사가 됐다.

2023년 2월에는 일본 여자기성전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까지 수립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전격적으로 한국 이적을 선언한 스미레는 올 3월부터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스미레 3단이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결승에서 오유진 9단을 꺾고 우승했다.
스미레 3단이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결승에서 오유진 9단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스미레는 지난 6월 비공식 기전이긴 하지만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오유진 9단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한국기원 사상 최단기간에 100국을 돌파하며 기염을 토했다.

8일 현재 스미레의 한국기원 성적은 83승 44패 승률 65.35%다.

지난 4월 16위였던 여자랭킹도 어느새 6위까지 치솟았다.

뿐만아니라 기성전과 국수전 결승에도 진출한 스미레는 이제 한국에서도 그야말로 정상급 여자기사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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