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회 세계태권도연맹본부 건립 제동, 체육단체 반발 11.20 17:00
춘천시체육회·58개 종목 단체 "시의회는 건립 승인하라"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의회가 최근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립에 제동을 걸자 춘천시체육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춘천시체육회와 58개 종목단체는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은 IOC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를 유치해 국제 스포츠 도시로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뿐 아니라 체육인프라와 잠재된 발전 가능성을 갖게 됐지만, 시의회의 명분 없는 부결은 체육인의 염원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성토했다.
또 "이 사업은 막대한 국비가 지원돼 건립이 추진되는 만큼 국비가 불용 처리되지 않도록 시의회의 신속한 승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시의회는 국비 교부신청 기간까지 공유재산 관리 계획 승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춘천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체육 발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체육인들의 열망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극한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춘천시의회는 지난 19일 임시회를 열어 보류했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하면서 WT 건립사업을 제외하고 정원소재실용화센터 건립 등을 수정 가결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시가 확보해 놓았던 국비 5억원은 불용 처리될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다 춘천시의회가 지난 19일 가결한 '(재)춘천시주민자치지원센터 설립 및 지원 조례 폐지 조례안'에 대해 춘천시가 재의 요구권을 행사하면서 양 기관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