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블랑코 감독 대행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쓰지 않겠다"

KB손보 블랑코 감독 대행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쓰지 않겠다"

감독 교체 시도 논란에 '낯선' 홈코트에도 굳건한 의지

인터뷰하는 KB손해보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인터뷰하는 KB손해보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손해보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이 22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4.12.22. [email protected]

(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KB손해보험을 이끄는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은 "내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블랑코 대행은 22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앞두고 "구단에서 새로운 경기장을 마련해줘서 감사하고 기쁘다"며 "어제 처음 훈련했지만 홈 경기장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완벽하다"면서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8일 홈 경기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연고지인 의정부 소재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선택했고 재정비 과정을 거쳐 이날 개장했다.

다만, 프로배구 경기장이 아니다 보니 동선이 불편하고 선수단 대기실도 열악하다.

구단은 강의실을 선수 대기실과 기자회견장으로 꾸몄다.

적응 훈련을 할 시간도 적었다. KB손해보험 선수단은 경기 전날인 21일 오후에야 이곳에서 첫 훈련을 했다.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건 비단 경기장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감독 선임 문제로도 구설에 올랐다.

한국 남자 대표팀 사령탑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뽑으려다가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 취지를 거슬렀다는 비판을 받고 철회했다.

임시 사령탑인 블랑코 감독대행은 불편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블랑코 대행은 "팀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면 집중력이 흔들린다"며 "그저 매 경기에 집중하고 준비해야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앞으로도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악재에도 6승 9패, 승점 18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3위 우리카드와 승점 동률을 이룬다.

블랑코 대행은 "오늘 경기에서 꼭 승리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상대 팀 한국전력의 팀 분위기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최근 3연패로 부진해 6위로 떨어졌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그동안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른 탓에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느낌"이라며 "새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이 적응을 마치면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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