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나달 "은퇴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이기러 왔다"

은퇴 앞둔 나달 "은퇴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이기러 왔다"

마지막 현역 무대 데이비스컵 출전은 불투명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달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달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될 데이비스컵을 앞두고 "은퇴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나달은 19일부터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서는 8개 나라가 경쟁하며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팀을 정한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준준결승을 치러 이길 경우 독일-캐나다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나달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 회견에서 "여기에 은퇴하러 온 것이 아니라, 팀 승리에 보탬이 되려고 왔다"며 "중요한 것은 팀 승리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것이고, 내 감정은 나중 문제"라고 밝혔다.

단식 세계 랭킹 154위 나달은 올해 7월 파리 올림픽 이후 대회에 나온 적이 없다.

현실적으로 이번 대회 출전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달은 '최근 훈련에서 컨디션이 어땠으며, 경기에 뛸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은 감독에게 하라"고 답했고, 다비드 페레르 스페인 감독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모호하게 말했다.

함께 훈련하는 나달(가운데)과 알카라스(오른쪽)
함께 훈련하는 나달(가운데)과 알카라스(오른쪽)

[AFP=연합뉴스]

나달은 원래 이번 대회 단식에 나가려고 했다가 최근 복식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출전 여부 자체에 물음표를 남겨둔 셈이 됐다.

스페인은 나달 외에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 페드로 마르티네스(41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46위), 마르셀 그라노예르스(복식 4위)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팬들은 나달의 단식 경기, 복식이라면 나달과 알카라스 조합을 보고 싶어 하지만 현재 나달의 몸 상태나 경기력이라면 나달의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매 경기 2단 1복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단식은 알카라스와 마르티네스 또는 바우티스타 아굿이 나가고, 복식 역시 그라노예르스를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

엔트리는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내면 된다.

다만 나달이 데이비스컵에서 29승 1패를 기록, 15경기 이상 치른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이고 유일한 패배도 2004년 데이비스컵 데뷔전에서 당한 것일 만큼 이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인 점이 변수다.

나달은 "최근 한 달 반 정도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 대회가 끝나면 내 인생이 많이 달라지겠지만, 내 은퇴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이번 주 경기를 즐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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