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의 기적' 윤영선 은퇴…성남FC 유소년 스카우트로 새 출발 01.07 12:00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중앙수비수 윤영선(36)이 1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끝내고 K리그2(2부) 유소년 스카우트로 축구 인생 2막을 연다.
성남은 7일 "윤영선이 2025시즌을 앞두고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유소년 스카우트로 성남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성남은 10년 가까이 구단을 위해 헌신한 윤영선을 예우하며 성남의 미래인 유스팀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윤영선은 백암고-단국대를 거쳐 2010년 성남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상주 상무, 울산 HD, FC서울, 수원FC, 전북 현대 등을 거쳐 2024년 성남으로 돌아와 시즌을 마칠 때까지 K리그 통산 284경기(6골 1도움)에 출전했다.
성남 소속으로만 K리그 193경기(6골)를 소화했으며 성남에서 한 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010년)와 두 차례 코리아컵(옛 FA컵·2011, 2014년) 우승을 경험했다.
2018년에는 성남의 K리그1 승격에 기여하기도 했다.
윤영선은 2015년 11월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라오스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고, 통산 A매치 7경기에 뛰었다.
특히 월드컵 대표팀에 K리그2 선수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대회 때 당시 아산 무궁화 소속이던 미드필더 주세종과 함께 발탁돼 이른바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로 나서서 2-0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185㎝의 키에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윤영선은 강력한 대인 마크와 헤딩 능력이 장점이다. 수비 리딩도 잘해 '제너럴'(장군)이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다.
윤영선은 구단을 통해 "오래전부터 성남에서 꼭 은퇴하고 싶었다"며 "15년 선수 생활 중 10년을 성남에서 보냈고 그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아 너무 행복했고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성남 팬분들과 구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면서 "구단과 상의해 유소년 스카우트로 역할을 수행하며 보답해 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은 윤영선 유소년 스카우트와 함께 김해운 전력강화실장과 강승조 프로팀 스카우트를 선임해 전력강화실 구성을 완료했다.
김해운 실장은 1996년 데뷔부터 2008년 은퇴까지 성남에서만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며 K리그 최초의 3연패 등을 함께한 원클럽맨이자 구단 레전드다.
강승조 스카우트는 2023년부터 성남에서 프로팀 코치를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