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한 맺힌 소니오픈 우승 재도전 "퍼트 신경 쓸 것" 01.08 12:00
지난해 연장전서 1.3m 버디 퍼트 놓쳐 5번째 준우승
"올해 목표는 PGA 우승·메이저 톱 5·투어 챔피언십 진출"
안병훈이 8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이 열리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훈련을 마친 뒤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화상 인터뷰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안병훈(33)은 지난해 1월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을 잊지 못한다.
당시 그는 1~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쳐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리(이상 미국)와 공동 1위 동타를 이뤘다.
PGA 투어 데뷔 후 준우승만 4차례 기록했던 안병훈에게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의 기회가 찾아온 것.
그러나 안병훈은 웃지 못했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1.3m 버디 퍼트를 놓쳐 생애 다섯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은 12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머리에게 돌아갔다.
안병훈은 아쉽게 놓쳤던 소니오픈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안병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천44야드)에서 개막하는 소니오픈에 출전해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
하와이 현지에서 훈련 중인 안병훈은 8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소니오픈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한국의 연말은 어수선했는데, 올해는 좋은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새해 인사를 한 뒤 "소니오픈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던 대회인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우승을 갈망했다.
이어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딱딱하고 러프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그린이 좁아서 짧은 퍼트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우승하진 못했지만, 지난해는 안병훈에게 의미 있는 한해였다.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 4위에 올랐고, 소니오픈에서 2위를 했다. 또 10월엔 국내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김주형을 제치고 우승했다.
안병훈이 우승한 건 2015년 DP월드투어 BMW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이었다.
안병훈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 우승은 할머니가 직접 현장에서 지켜보신 대회라서 특별했던 순간"이라며 "자신감을 얻으며 한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지난해엔 좋은 일이 많았지만, 올해는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투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PGA 투어 우승과 메이저 대회 톱 5 진입,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꼭 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특히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지난해 마스터스에선 퍼트를 잘 쳤다면 톱10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안병훈은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2오버파 290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고 자신의 최고 성적도 달성했다.
그는 오프시즌에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내달렸다.
한국 선수 중 최고의 장타자로 꼽히는 안병훈은 "나이가 들수록 거리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며 "몸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안병훈은 한국 남자 골프 전설 최경주에게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분야의 선구자는 참 대단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최경주 프로님이 참 존경스럽다"고 했다.
이어 "내 또래 선수들은 최경주 프로님을 보고 자랐다"며 "한국 선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셨는데, 아직도 좋은 실력을 보여주셔서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