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DB에 83-84 석패…3위도 멀어지나 03.21 22:00
9위 정관장 승리로 삼성 최하위 확정, 사상 첫 3시즌 연속 꼴찌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3위 경쟁을 펼치는 프로농구 서울 SK가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SK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원주 DB에 83-84로 졌다.
3연패에 빠진 4위 SK는 29승 21패를 기록, 3위 수원 kt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SK는 이미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DB(39승 12패)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노리는 2위 창원 LG와 3위 kt, 4위 SK는 모두 정규리그 4경기씩을 남겨둔 상태다.
SK의 4강 PO 직행 확률은 물론, 현실적인 목표인 3위 탈환에도 먹구름이 꼈다.
SK는 지난주 부상에서 복귀한 김선형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공격을 이끌었으나 경기 시작 5분도 되지 않아 파울 3개를 무더기로 쌓고 벤치로 들어가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17-25로 뒤진 채 들어선 2쿼터에서 SK는 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고, 제프 위디를 앞세운 DB에 리바운드에서 밀리며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2쿼터 중반 김선형이 돌아오면서 속공을 중심으로 한 SK 공격에 혈이 뚫리기 시작했고, 최원혁, 김선형, 자밀 워니, 오세근이 연속 10득점을 합작해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을 43-38로 마친 SK는 3쿼터에서 워니와 김선형이 각각 외곽포를 쏘아 올렸고, 최원혁의 3점 플레이로 9점 차까지 앞서갔다.
위디의 리바운드를 앞세운 DB의 계속된 추격에 SK 김형빈이 고비마다 3점슛과 블록슛을 터뜨리며 리드를 지켰고, 70-65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섰다.
마지막 쿼터에서 SK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던 전희철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한 점 차로 쫓긴 상황에서 김선형이 엄청난 스피드로 속공 레이업을 성공해 3점 차로 다시 도망갔다.
DB 박인웅, SK 김선형, DB 강상재가 외곽포를 주고받으며 종료 4분 40초 전 다시 동점이 됐고, 3분 6초 전에는 강상재의 3점슛으로 81-82로 역전당했다.
DB 디드릭 로슨이 종료 1분 2초 전 자유투를 성공해 3점 차로 벌리자, SK는 워니가 종료 42.0초 전에 골 밑 슛을 성공해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종료 17초 전 김선형의 스틸 이후 종료 2초 전 워니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고, 결국 SK는 83-84로 무릎을 꿇었다.
DB는 이선 알바노가 25점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SK는 워니가 27점 11리바운드, 김선형이 24점으로 분투했다.
안양체육관에서는 안양 정관장이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5-70으로 꺾었다.
9위 정관장은 한국가스공사 상대 3연패를 끊고, 16승 34패를 기록했다.
7위 한국가스공사는 20승 31패가 됐다.
정관장은 정효근이 전반에만 3점슛 4방을 포함한 16점으로 폭발했고, 이종현이 7리바운드로 골 밑을 단단히 지키며 53-33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정관장은 3쿼터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에게 외곽포 2방을 포함해 14점을 허용했고, 15점 차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섰다.
정관장은 종료 1분 50초 전 김경원의 득점으로 17점 차를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관장은 정효근이 3점슛 4방을 포함한 20점, 로버트 카터가 18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9위 정관장(16승 34패)이 승리하면서 10위 서울 삼성(13승 38패)은 최하위가 확정됐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3시즌 연속 최하위는 올해 삼성이 처음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26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