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고 가드 이정현 "현중이, 수준 다르더라…자극받아"

프로농구 최고 가드 이정현 "현중이, 수준 다르더라…자극받아"

현대모비스전 38점 폭발…23시즌 만에 3G 연속 30점 넘겨

청소년 대표팀 동료 이현중 활약에 "나도 한 단계씩 위로"

고양 소노의 이정현
고양 소노의 이정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사실상 외국인 선수다. 막아도 30점씩 때려 넣는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이 올 시즌 최고 가드로 올라선 이정현(소노)에 내린 평가다.

적장의 평가처럼 이정현은 2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102-87 승)에서 38점을 폭발했다.

지난 1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35점), 19일 SK전(34점)에 이어 3경기 연속 30득점을 넘겼다.

프로농구에서 국내 선수가 3경기 연속으로 30점 이상 올린 건 2000-2001시즌 조성원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22.6점씩 올리는 이정현은 13년 만에 평균 20점 이상 올린 국내 선수로 기록됐다. 소노의 남은 2경기에서 이정현이 1점도 넣지 못해도 20점의 벽은 넘는다.

이는 2010-2011시즌 문태영(22.04점)이 마지막이었다. 국내 선수 드래프트 출신으로 범위를 좁히면 2007-2008시즌 방성윤(22.09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농구의 역사를 다시 쓸 정도로 성장했지만 이정현은 더 발전하고 싶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 동료였던 포워드 이현중(일라와라)이 최근 이정현에게 제대로 자극을 줬다.

우리나라 최고 기량의 포워드로 평가받는 이현중은 2000년생으로 이정현보다 한 살 어리다.

기자회견 하는 이현중
기자회견 하는 이현중

(서울=연합뉴스) 프로농구 선수 이현중이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8.2 [A2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목표로 호주 프로농구로 향한 이현중은 리그 일정이 끝나면서 잠시 일본 B리그에서 뛰고 있다.

지난 20일 오사카 에베사 유니폼을 입고 일본 데뷔전을 치른 이현중은 일본 선수들과 한 단계 높은 기량을 과시하며 24점을 퍼부었다.

이정현은 "그 경기를 편집한 영상을 봤다. 정말 너무 수준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러 공격 경로를 통해 엄청나게 높은 성공률로 득점을 만들어내더라. 수준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자극을 받았다. 내가 지금 당장 해외에 도전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나도 (이현중처럼) 한 단계씩 천천히 위로 올라가려고 생각하고,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현중은 국내 대학이나 KBL의 문을 두드리지 않고,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데이비드슨대에 입학, 일찍부터 선진 농구를 접했다.

이정현은 이현중과는 다른 경로로 성장하고 있다.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의 집중 조련 아래 국내 무대를 제패하고 있다.

소노의 외국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도 이정현의 기량을 인정한다. 김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이정현만 찾을 정도다.

이정현이 코트에 있다면 이정현을 찾아 패스하지만 이정현이 없다면 다른 국내 가드들에게는 좀처럼 공을 넘겨주지 않는다.

오누아쿠는 NBA에서도 뛰었고, 미국 다음으로 수준 높은 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리그 경력도 있다.

이정현은 "서로 믿는 사이다. 훈련·경기 중 대회를 많이 하고, 실수하더라도 괜찮다는 믿음이 있다"며 "항상 골밑에서 싸우고 지켜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누아쿠는 이날 27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게이지 프림이 버틴 현대모비스의 빅맨진을 홀로 제압했다.

고양 소노의 이정현
고양 소노의 이정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선형(SK)을 보면서 '돌격대장'다운 모습을 배웠다는 이정현은 팀 성적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이정현은 생애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소노는 8위(19승 33패)로 처졌고,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도 실패했다.

이정현은 "오늘 경기처럼 힘들더라도 끝까지 (내가) 책임지고 승리를 이끌었다면, 더 많은 승리를 안겼을 텐데 아쉽다"며 "이번 시즌 이렇게 많은 패배를 겪었다. 다음 시즌은 반드시 더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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