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이현주 "TV서 보던 형들과 뛰다니…성공한 인생"

'A매치 데뷔' 이현주 "TV서 보던 형들과 뛰다니…성공한 인생"

"이제 겨우 10분…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되고 싶어요"

A매치 첫 경기 나선 이현주
A매치 첫 경기 나선 이현주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4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현주가 후반 교체로 출전해 쿠웨이트 요세프 알샤마리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24.11.15 [email protected]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세계적인 형들과 축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성공한 인생이죠!"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2003년생 미드필더' 이현주(21·하노버)가 '꾸준한 A대표팀 발탁'과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진출'을 소망했다.

이현주는 한국시간 16일 오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 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A매치 데뷔를 이루게 돼 너무 뜻깊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을 발표하면서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하노버에서 활약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현주를 전격 발탁했다.

홍 감독은 이현주에 대해 "어떤 선수는 공간이 있어야 경기력이 좋아지는 반면 이현주 선수는 공간이 필요 없는 선수다. 밀집 상황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친다"라고 칭찬했다.

월드컵 3차 예선 B조 5~6차전에서 만날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 모두 밀집 수비로 한국을 상대할 것에 대비한 홍명보 감독의 '맞춤 픽업'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 14일 치러진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에서 3-1로 팀이 앞서던 후반 36분 이재성(마인츠)을 빼고 이현주를 교체 멤버로 투입했다.

이현주는 대표팀 첫 발탁과 함께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영광을 맛봤고, 비록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현주는 최전방에서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A매치 첫 경기 치른 소감 말하는 이현주
A매치 첫 경기 치른 소감 말하는 이현주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현주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11.17 [email protected]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이현주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점찍은 선수다.

뮌헨은 2022년 1월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산하 유스팀인 포철중과 포철고를 거친 공격형 미드필더 이현주를 임대 선수로 뽑았고, 그해 8월 이현주와 2025년 6월까지 계약하며 완전 이적시켰다.

이현주는 2021년 10월 포항에 우선지명 선수로 뽑혔고, 대학 진학 예정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방향을 틀어 독일 무대로 떠난 유망주다.

뮌헨에 입단한 이현주는 2군팀 소속으로 독일 4부리그에서 뛰다가 지난해 2부리그였던 비스바덴으로 임대됐고, 올해 6월 하노버(2부리그)로 재임대돼 이번 시즌 9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이현주는 대표팀 '세대교체' 자원으로 홍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섰고, A매치 데뷔전의 꿈을 이뤘다.

이현주는 이에 대해 "진짜 TV에서만 보던 세계적인 형들과 함께 축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성공한 인생"이라며 "처음에는 너무 신기했다. 이제 대표팀에 뽑힌 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우선 꾸준히 A대표팀에 선발되고 싶다. 그다음에는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1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다졌다.

2022년 8월 바이에른 뮌헨으로 안전 이적한 이현주
2022년 8월 바이에른 뮌헨으로 안전 이적한 이현주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현주는 홍명보호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후계자로 손꼽히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21살 동갑내기다.

배준호는 지난 6월 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5경기 동안 2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동갑내기' 경쟁에서는 이현주가 한 발 밀리는 형국이다.

이현주는 "대표팀에 오기 전까지 배준호를 본 적은 없었지만, 축구를 잘하는 선수로 알고 있었다"라며 "대표팀에서 실제 보니 너무 잘하고 있어서 자극이 많이 된다. 과감하고 자신 있게 경기하는 것을 보며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그는 "A매치도 고작 10분을 뛰었을 뿐 아직 보여준 게 없다"라며 "형들을 보고 배우면서 대표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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